본명한도윤
코드네임보이드
성별남성
나이27세
신장189cm
소속ARCH 하모니 부서
등급S급
속성바 속성
가족 관계여동생 한라온 (아이비)
파트너라임

 
 

개요

ARCH 소속 S급 바람 속성 가이드. 코드네임은 보이드.
 현재는 S급 얼음 속성 센티넬 라임 공식 파트너.
 

외형

보이드의 첫인상은 '길다'는 단어로 압축된다. 189cm의 장신에 슬림한 체형, 거기에 유난히 긴 손가락과 다리가 더해져 실제 키보다 더 커 보이는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어두운 초록색 머리카락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중간 길이로 정돈된 듯 흐트러진 스타일을 유지한다. 바람 속성 가이드답게 그의 주변에는 미세한 기류가 감돌아 머리카락이 실내에서도 가볍게 흔들리는 경우가 잦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오른쪽 눈을 가린 검정색 안대다. 단순한 의료용이 아닌, 검은 가죽 소재에 최소한의 장식만 있는 깔끔한 디자인. 왼쪽에 남은 하나의 하얀 눈동자는 그래서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웃을 때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어지는데 안대 때문에 한쪽만 보이는 그 미소가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는 평가가 기관 내에 존재한다.

체형은 겉으로 보기엔 마른 편이지만 제복 아래로는 꾸준한 훈련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이 숨어 있다. 특히 어깨 라인과 팔뚝이 단단하며 가이딩 시 센티넬을 감싸 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지구력을 갖추고 있다. 손은 가이드로서 가장 중요한 도구인 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길고 깨끗한 손가락은 찻잔을 드는 사소한 동작에서도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풍긴다.
 

성격

대화 중 상대의 반응을 살피며 적절한 타이밍에 짓궂은 농담을 던지는 것을 즐긴다. 다만 그의 장난에는 항상 상대에 대한 관찰과 배려가 깔려 있어 진짜로 불쾌해하는 선을 넘지 않는 절묘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라임이 '하지 마'라고 하면 한 발 물러설 줄 아는 것이 그 증거다.

ARCH 내에서 보이드의 교우 관계는 부서를 초월한다. 뱅가드 1팀의 센티넬들과도 친분이 있으며, 하모니 디비전 내부에서도 서포터 팀, RST, 코어 팀 할 것 없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 사교성은 타고난 기질이기도 하지만 가이드로서 다양한 센티넬과 협업해야 하는 직무 특성상 자연스럽게 강화된 측면도 있다. 다만, 이 넓은 교우 관계가 곧 깊은 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보이드라는 인물의 핵심적인 아이러니다.

상대의 감정 상태를 읽는 데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 이는 가이드로서의 훈련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본래 성격 자체가 타인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목소리 톤의 차이를 놓치지 않는 관찰자형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직접 물어보기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타입이다. 상대의 루틴을 기억해 맞춰주는 식의 세심한 배려가 그의 다정함의 본질이다.

겉으로 보이는 친화력과 달리 보이드의 내면에는 명확한 벽이 존재한다. 3년 전 전 파트너 유라의 폭주 사건과 그로 인한 오른쪽 눈의 실명, 그리고 유라의 사망은 보이드의 정서 구조에 깊은 균열을 남겼다. 그는 이 사건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으나 폭주라는 키워드에는 여전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누군가가 폭주 징후를 보이거나 센티넬의 통제 불능 상황이 발생하면 평소의 여유로운 태도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날카롭고 긴장된 모습이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트라우마가 아니라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박에 가까운 결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소극적인 면이 있다. 농담과 장난 뒤에 본심을 숨기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으며 진지한 대화가 필요한 순간에도 가벼운 톤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자기 방어 기제이자 상대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배려가 뒤섞인 복합적인 행동 패턴이다. 
 

능력

보이드의 능력은 바람 속성 가이드 중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방향으로 발현되었다. 일반적인 바람 속성 가이드가 센티넬에게 속도 증폭이나 범위 확장 버프를 거는 데 그치는 반면, 보이드는 바람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 즉 진공이라는 개념을 매개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능력 체계를 구축했다. 
 
다만, 가이드라는 본질적 한계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무리 S급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바람 속성을 독립적인 공격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단독으로는 방어와 이동에 한정되며 적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보이드가 반드시 센티넬의 곁에 있어야 하는 이유이자 가이드라는 존재의 근본적인 딜레마다.
 
보이드가 센티넬과 접촉한 상태에서 발동하는 최우선 방어 능력. '보이드 쉘 (Void Shell)'은 두 사람을 중심점으로 반경 수 미터 내에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바람의 구체가 형성된다. 이 장벽은 외부에서 관측하면 투명한 다이아몬드 벽처럼 빛을 굴절시키며 내부에서는 일체의 외부 소음과 충격이 차단된 완벽한 고요가 실현된다. 바람이 극한의 속도로 회전하면서 물리적 타격과 에너지 포탄 모두를 표면에서 편향시키는 구조다. 장벽 내부를 순간적으로 진공 상태로 전환함으로써 외부의 오염된 에너지, 잡음, 간섭 파장이 완벽히 차단된다. 이 무균실과도 같은 환경 속에서 보이드의 가이딩 파동은 어떠한 손실도 없이 센티넬의 세포 구석구석까지 침투한다. 전장에서 보이드 쉘이 펼쳐지는 순간 그 내부는 전쟁터 한복판에 존재하는 절대 안전 지대가 된다. 이는 전장에서의 긴급 가이딩 성공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소이며, 보이드가 S급으로 분류된 핵심 근거 중 하나다.
 
'임플로전 버스트 (Implosion Burst)'은 보이드 쉘의 장벽이 사라지는 순간 내부에 형성되어 있던 진공 상태가 붕괴된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주변의 대기가 엄청난 속도로 진공 영역을 향해 빨려 들어오며 이때 발생하는 폭발적인 기압차가 핵심 메커니즘이다. 이 기압차 자체만으로는 적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주기 어렵다. 가이드의 능력은 단독 공격이 불가능하다는 대원칙이 여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이 순간 파트너 센티넬이 자신의 속성 공격을 내뿜으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센티넬이 방출한 속성 에너지가 급격한 기류의 흐름을 타고 중심부에서 사방으로 찢어지듯 확산되며 공격의 범위와 관통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다. 임플로전 버스트는 '가이드는 공격할 수 없다'는 대전제를 정면으로 우회하는 능력이다. 보이드 자신은 단 한 점의 피해도 직접 가하지 않지만, 센티넬의 공격력을 수 배에서 수십 배까지 증폭시키는 배율기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임플로전 버스트를 발동하는 순간 보이드 쉘은 완전히 소멸하며 재생성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즉, 발동 직후 보이드와 센티넬 모두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 공백을 적이 파고들 경우 치명적인 역습을 허용할 수 있기에 발동 타이밍의 판단은 전적으로 보이드의 전장 독해 능력에 달려 있다. 

 
능력 중 유일하게 센티넬과의 접촉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에어로 스텝 (Aero Step)'. 발밑에 아주 작고 단단한 진공 압축판을 생성하여, 공중에 보이지 않는 발판을 만드는 원리다. 한 발 한 발 계단을 밟듯 공중에 발판을 찍어가며 이동하는 방식이다. 속도 면에서는 센티넬의 비행에 미치지 못하지만, 정밀도와 방향 전환의 자유도에서는 오히려 우위를 점한다. 에너지 소모가 극히 적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ARCH 내부에서 복도를 걷다가 갑자기 허공으로 한 발 올라서는 보이드를 목격한 요원들의 증언이 다수 존재하며, 이에 대한 보이드의 코멘트는 계단 오르기 귀찮아서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보이드 자신에게만 적용되며 타인을 함께 운반하면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바람의 힘을 공격적으로 전환할 수 없기에 적을 타격하거나 기류를 무기화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보이드의 가이딩을 받은 센티넬이 공통적으로 보고하는 감각이 있다. 가이딩이 시작되는 순간 마치 높은 산의 정상에 서서 맑은 새벽 공기를 폐 가득 들이마신 것 같은 상쾌함이 전신을 관통한다.

가이딩 분류범위 확장 / 피해 증폭 / 일시적 비행 부여
접촉 방식에 따른 효율경접촉 < 밀착 < 점막 접촉 < 최고농도
고유 감각센티넬이 느끼는 가이딩 감각: 전신을 감싸는 무중력감, 폐 깊숙이 밀려드는 맑은 공기, 모든 감각이 극도로 선명해지는 각성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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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성 가이드의 가이딩은 센티넬에게 세 가지 핵심 버프를 부여한다.

 

첫째, 센티넬이 발휘하는 속성 공격의 범위를 대폭 확장한다. 단일 방향으로 수렴되던 공격이 바람의 기류를 타고 광역으로 퍼져나가며 이는 단순한 범위 증가가 아니라 공격의 밀도를 유지한 채 확산되는 것이기에 실질적인 섬멸 범위가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둘째, 속성 공격의 피해량 자체를 증폭시킨다. 바람이 속성 에너지를 압축하고 가속시키는 원리로 센티넬의 공격에 추가적인 관통력과 파괴력을 부여한다.

 

셋째, 가이딩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센티넬에게 일시적인 비행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 이는 에어로 스텝과 유사한 원리이나 가이딩을 통해 센티넬의 신체에 직접 바람의 기운을 이식하는 방식이므로 보이드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과거

1. 불완전한 가정과 보호 본능
#부모의_이혼 #한라온 #보호강박 #웃음이라는_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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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윤의 어린 시절은 조용히 무너져가는 가정 속에서 흘러갔다. 부모의 불화는 오랜 시간 이어졌고 결국 이혼으로 끝났다. 경제적 지원과 연락은 점차 끊겼고, 남매는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 되었다. 특히 도윤에게 여동생 한라온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존재였다.

그는 불안과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늘 웃었다. 장난스럽고 능글맞은 태도는 타인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패였으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한 갑옷이었다. 누군가를 잃는 것에 대한 공포는 이 시기부터 그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2. 제7구역 사건과 동시 각성
#그래플러 #제7구역 #S급_각성 #남매_동시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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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곽 제7구역 폐건물 단지에서 남매는 B급 괴수 ‘그래플러’와 조우했다. 한도윤은 즉시 한라온을 데리고 도망쳤지만 괴수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고, 치명상을 입은 채 쓰러졌다.

의식을 잃기 직전 한도윤은 “라온이를 혼자 두면 안 된다”는 강렬한 집념 속에서 각성했다. 그의 주변에서는 비정상적인 기압 변동과 함께 바람 속성 파장이 관측되었고, 이후 ARCH 검사 결과 S급 바람 속성 가이드로 판정되었다. 한라온 역시 같은 사건에서 S급으로 각성하며, 남매 동시 S급 각성이라는 이례적 사례로 기록되었다.

ARCH에 편입된 이후 한도윤은 빠르게 조직에 적응했다. 밝고 가벼운 성격 덕분에 주변 사람들과 쉽게 어울렸지만, 폐허 속에서 느꼈던 무력감과 상실의 공포는 웃음 뒤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3. 유라와의 페어, 그리고 폭주 사고
#유라 #가이딩_폭주 #안구손실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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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생활이 안정되던 시기, 한도윤은 첫 공식 파트너 센티넬 ‘유라’와 페어를 맺게 된다. 두 사람의 싱크로율은 매우 높았고, 호흡 또한 뛰어났다. 유라는 과묵하지만 성실한 센티넬이었고, 한도윤은 그녀의 파장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읽어냈다.

하지만 유라의 파장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한도윤은 미세한 이상을 감지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폭주의 전조라는 사실을 끝까지 외면했다.

3년 전 임무 복귀 후 진행된 가이딩 도중, 유라는 폭주했다. 역류한 파장이 한도윤의 신경계를 직격했고, 그는 오른쪽 안구를 완전히 잃게 된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유라의 손을 놓지 않았고, 자신의 한계를 넘는 가이딩 끝에 결국 유라를 폭주 상태에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사건은 한도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와 죄책감을 남겼다.

 
4. 페어 해지와 유라의 죽음
#페어해지 #파장이상 #부고 #침전된_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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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 사고 이후 유라는 자신 때문에 한도윤이 눈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결국 그녀는 먼저 페어 해지를 요청했다. 한도윤은 웃으며 이를 받아들였지만, 속으로는 자신이 그녀를 붙잡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ARCH 내부 통신망을 통해 유라의 부고가 전달된다. 사인은 ‘파장 이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폭주의 후유증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도윤은 유라의 죽음을 겉으로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평소처럼 웃고, 농담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끝없는 자책이 반복되고 있었다. 자신이 더 강했더라면, 더 완벽한 가이드였다면, 유라를 끝까지 붙잡았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이후 한도윤은 유라의 이름을 입 밖에 거의 꺼내지 않게 된다. 그것은 극복이 아니라 침전이었다. 감정을 가슴 가장 깊은 곳에 가라앉힌 채, 그는 다시 웃는 법부터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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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

1. S급 얼음 속성 센티넬 라임: 효율이라는 이름의 신뢰
보이드에게 라임은 처음부터 위협적인 존재라기보다 위태로운 존재였다.

ARCH 본부 지하 서버실에서 처음 발견했을 당  라임은 정신 동결 상태에 가까운 모습으로 제 냉기에 잠식당한 채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타인을 경계하는 눈빛과 서툰 대인관계 누구의 도움도 기대하지 않는 태도는 혹한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야생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손을 내밀면 할퀼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누구보다 온기를 갈망하는 모순적인 존재. 그것이 보이드가 처음 인식한 라임이었다.

현재의 라임은 조금 다르다. 여전히 자신의 루틴과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보이드를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이는 것은 허락했다. 이제 그녀는 보이드를 당연하다는 듯 부려먹고 가이딩이 필요하면 망설임 없이 그의 옷자락을 붙잡는다. 감정 표현은 여전히 서툴지만 그녀가 말하는 효율의 의미는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효율이 단순한 생존 방식이었다면, 지금의 효율은 보이드와 함께 있는 시간을 유지하기 위한 명분에 가깝다.

라임은 감정적인 교류를 비효율적인 행위로 여긴다. 대신 그녀는 보이드를 가장 효율적인 가이드라고 평가한다. 그것은 그녀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절대적인 신뢰다. 라임의 세계에서 효율적이라는 말은 곧 믿을 수 있다는 뜻이며, 자신의 생존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보이드는 이제 그녀의 이런 표현 방식을 이해한다. 

보이드는 종종 라임에게서 과거 유라의 흔적을 떠올린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존재지만 폭주를 품은 센티넬 특유의 위태로움과 고독만큼은 닮아 있었다. 라임이 정신 동결로 고통스러워할 때마다 그는 유라를 지키지 못했던 기억과 다시 마주한다. 그렇기에 라임에게 향하는 감정에는 단순한 책임감 이상의 강박이 섞여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집착에 가까운 보호 본능. 보이드는 라임이 자신 때문에 무너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능청스럽게 웃고 더 가볍게 행동하며 그녀가 기댈 수 있는 가장 단단한 방패가 되려 한다. 그 방패가 과거 한 번 부서진 적 있다는 사실은 아직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다. 라임은 감정을 배우는 중이고, 보이드는 아직 과거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두 사람은 분명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다. 라임은 보이드의 체온과 가이딩 없이는 완전한 안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보이드는 그녀의 곁에서 다시 한번 ‘누군가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붙들고 있다.

차가운 얼음과 자유로운 바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속성은 서로의 빈틈을 메우며 기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보이드는 이미 알고 있다. 이 고양이가 자신을 할퀴더라도, 절대 놓아줄 생각은 없다는 것을.

 
 
 
2. 아이비(한라온): 거리 위에 유지된 혈연적 연결
한도윤이라는 남자의 삶에서 가족이라는 단어는 오직 한 사람만을 가리켰다. 이혼 후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난 부모는 사진첩 속에서도 희미한 잉크 자국일 뿐이었다. 그의 세계를 구성하고, 그의 행동 원칙을 세우고, 그의 모든 웃음과 모든 상처의 근원이 되는 존재. 그것은 언제나 한라온 그의 여동생이었다.
 
보이드의 기억 속 한라온은 언제나 조용하고 무심한 표정 뒤에 많은 것을 숨기는 아이였다. 오빠의 짓궂은 장난에도 한쪽 입꼬리만 살짝 올려 웃는 것으로 반응을 대신하던 아이. 그래서 늘 챙겨줘야 했고, 한 걸음 뒤에서 보살펴야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제 한라온은 그가 일방적으로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다. 지금은 ARCH의 최상위 전력인 S급 센티넬의 파트너로 전장에 서는 아이비가 되었다. 보이드는 머리로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심장은 때때로 그 사실을 잊고 복도에서 마주친 여동생의 어깨가 너무 가늘어 보인다고 생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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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거리감: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두 사람은 ARCH에 입사한 후에도 같은 숙소 구역에 살지만, 예전처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다. 가끔 복도나 식당에서 마주치면 가볍게 손을 흔들거나 안부를 묻는 것이 전부다. 누군가 보면 서먹해진 남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이드는 알고 있다. 이 거리감이 서로를 향한 불신이나 원망이 아닌 각자의 몫을 해내고 있는 어른들 사이의 묵묵한 신뢰라는 것을. 한라온은 보이드를 보면 웃음기 없는 얼굴로 그의 안대를 아주 짧게 1초 정도 응시했다가 시선을 돌린다. 그 1초의 침묵 속에 담긴 감정의 무게를 보이드는 감히 헤아리지 않으려 애쓴다. 미안함, 고마움,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을 그날의 공포. 그는 그저 평소처럼 능글맞게 웃으며 “내 동생, 오늘도 예쁘네.” 하고 넘길 뿐이다. 서로의 상처를 굳이 들추지 않는 것. 그것이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는 방식이었다.

• 숨겨진 속내: ‘리암’이라는 연결고리
보이드는 여동생의 페어인 리암을 마주할 때마다 복잡한 심경이 된다. 리암은 라임의 쌍둥이 오빠다. 즉, 자신의 새로운 파트너의 가족이자 동시에 내 동생의 생사를 책임지는 파트너. 이 기묘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보이드는 리암을 통해 여동생의 안부를 간접적으로 전해 듣곤 한다. 그는 한라온이 리암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짓는지 그와는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자신보다 더 깊이 여동생의 파장과 감정을 공유할 리암이라는 존재가 때로는 고맙고 때로는 질투 나도록 낯설게 느껴진다. 그래도 그는 티 내지 않는다. 그저 리암의 어깨를 툭 치며 우리 라온이 잘 부탁한다.라고 말할 뿐이다. 그 말에 담긴 수만 가지 감정을, 리암이 얼마큼 이해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3. 부모: 단절로 고착된 가족 관계
보이드는 자신의 부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에게 부모란 과거에 존재했던 개념에 가깝다. 그들은 여동생 라온과 자신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그들을 키워낸 것은 결국 ARCH라는 거대한 시스템이었다.

그가 기억하는 마지막 부모의 모습은 서로를 향해 날 선 말을 쏟아내던, 지독히도 피곤한 얼굴들이었다. 그 소음 속에서 어린 한도윤이 배운 것은 웃는 것이었다. 어색한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동생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그는 웃었다. 웃음은 그의 첫 번째 갑옷이자 방패였다. 그들이 떠난 후 그 웃음은 더욱 정교해지고 단단해졌다. 이제 와서 그들을 찾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된 번호를 누르는 것보다 식당에서 신입 요원에게 장난을 거는 편이 훨씬 쉽고 익숙한 일이었으므로.
 
 
 
4. 유라 [故]: 웃음으로 봉인된 상실
유라는 보이드가 처음으로 페어를 맺은 센티넬이었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파장이 불안정했고 늘 폭주에 대한 불안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갔다. 보이드는 그런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항상 웃고 농담하며 곁을 지켰다.
 
하지만 결국 유라는 폭주했고 역류한 파장에 휘말린 보이드는 왼쪽 눈의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게 된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유라의 손을 놓지 않았고 무너지는 와중에도 웃으며 그녀를 붙잡았다. 결국 가이딩은 성공했고 유라는 돌아왔다. 사건 이후 죄책감에 무너진 유라는 먼저 페어 해지를 요청했다. 보이드는 상처를 숨긴 채 웃으며 이를 받아들였고 오히려 자신이 더 잘했어야 했다며 그녀를 위로했다. 두 달 뒤, 유라는 폭주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그날 이후 한도윤은 더 이상 누구에게도 깊게 다가가지 않게 되었다. 그의 능청스러운 웃음과 과한 친절은 소중한 사람을 또 잃고 싶지 않다는 공포를 숨기기 위한 방어기제다. 유라의 이름은 이제 거의 입 밖에 나오지 않지만, ‘폭주’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안대 아래의 상처는 아직도 희미하게 욱신거리고 있다. 현재 라임에게는 자신이 먼저 과거를 이야기해 준 상태.
 
 
 
 
5. 리암 (Liam): 라임의 쌍둥이 오빠이자, 보이드의 여동생 한라온의 페어.
이 기묘한 교차점 때문에 보이드와 리암은 자연스럽게 얼굴을 마주하는 빈도가 높다. 보이드는 리암을 처음 만났을 때 라임과의 외형적 유사성에 놀랐으나 성격은 정반대라는 것을 금세 파악했다. 라임이 감정을 효율의 잣대로 재단한다면 리암은 감정에 쉽게 흔들리는 타입이었다. 보이드는 리암을 대할 때 약간의 보호 본능이 발동하는 것을 느끼는데, 그것이 여동생의 페어니까인지 라임의 오빠니까 인지는 스스로도 정리하지 못했다. 

보이드와 리암 사이에는 말로 꺼내지 않는 공통분모가 하나 있었다. 둘 다 소중한 누군가의 곁에서 그 사람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다는 것. 리암은 쌍둥이 여동생이 폭주하여 시베리아의 얼음 감옥에 갇혔을 때 함께 갇혔던 사람이었고 보이드는 파트너의 폭주를 온몸으로 받아내다 한쪽 눈을 잃은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서로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그것을 대화의 주제로 올리지 않았다. 리암은 보이드의 안대를 본 적이 있고 보이드는 리암이 가끔 손끝을 만지며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상처를 공유하는 데 반드시 언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6. 뱅가드 1팀 소속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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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Ash)

팀 내 막내. 보이드가 가장 편하게 장난을 치는 상대. 애쉬는 보이드를 '이라 부르며 잘 따르는 편이고, 보이드는 그런 애쉬를 귀찮은 척하면서도 은근히 챙긴다. 훈련장에서 실수하면 뒤통수를 툭 치고 식당에서 밥을 안 먹으면 트레이를 밀어준다. 

오버로드 (Overload)
보이드와는 악우(惡友)에 가깝다. 서로 시비를 걸고 훈련장에서 기 싸움을 하고 그러면서도 합동 임무에서는 묵묵히 등을 맡긴다. 오버로드의 제멋대로인 성격과 보이드의 능글맞은 성격이 충돌하면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진다. 

노아 (Noah)
팀의 기둥. 보이드에게는 잔소리꾼이자 동시에 가장 오래 곁에 있어 준 선배 중 하나. 유라 사건 이후 보이드가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다닐 때 노아만이 보이드, 오늘 좀 쉬세요 라고 조용히 말해주었다. 보이드는 그 말을 무시했지만 무시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고 있다. 

아모레 (Amore)
팀 내 분위기 메이커이자 보이드의 술친구. '시뇨리나~'를 입에 달고 사는 느끼한 화법의 소유자로, 보이드조차 가끔 야, 좀 줄여라고 할 정도. 하지만 임무 중에는 의외로 냉철한 판단력을 보인다. 라임에게 끊임없이 접근하다가 매번 냉기 어린 시선에 퇴각당하는 것이 팀 내 일상 풍경. 

셰인 (Shane)
보이드와 동갑. 능글맞은 성격끼리 통하는 부분이 있어 대화가 잘 맞지만 셰인은 보이드보다 한 겹 더 깊은 곳에 본심을 숨기는 타입이다. 보이드는 셰인을 읽기 어려운 놈이라 생각하면서도 싫어하지는 않는다. 정보전이나 작전 브리핑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인물. 

 

TMI

⤷ 의외로 한식 아침상을 선호한다. 흰쌀밥에 김, 계란프라이(반숙), 김치만 있어도 잘 먹는다. ARCH의 서양식 조식 뷔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침은 보통 자기 방에서 해결한다.

⤷ 진지한 얼굴로 작전을 브리핑하다가도 쉬는 시간이 되면 구석에서 몰래 초콜릿 바나 젤리를 까먹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주머니에 항상 비상용 간식이 들어있다. 동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지만 가장 아끼는 종류는 혼자 먹는다.

⤷ 매운 것을 거의 못 먹는다. 뱅가드 1팀 회식 메뉴로 매운 찜 요리가 나왔을 때, 혼자 물을 세 통 비우고 땀을 뻘뻘 흘리다 결국 백기를 든 사건은 팀 내에서 유명한 일화다. 오버로드가 이걸로 자주 놀려먹는다.

⤷ 차(Tea) 전문가. 단순히 모으는 것을 넘어, 차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수준이다. 센티넬의 속성이나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차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오늘 폭주끼가 좀 보이는데, 캐모마일 한 잔 할래? 파장 안정에 좋거든. 같은 식. 이 추천은 대부분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좋다.

⤷ 아침 잠이 정말 많다. 알람을 5분 간격으로 열 개 이상 맞춰놓지만 결국 마지막 알람이 울릴 때쯤 겨우 일어난다. 그래서 약속 시간엔 항상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편. 하지만 임무 당일에는 귀신같이 제시간에 일어나는 프로페셔널 함을 보인다.
 
⤷ 왼쪽 눈의 시야가 없기 때문에 누군가와 나란히 걸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자신의 오른쪽에 두려고 한다. 식당에서도 벽을 등지고 앉되 출입구가 오른쪽 시야에 들어오는 자리를 선호한다. 전투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왼쪽에서 오는 기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 기억력이 좋아서 한 번 본 요원의 얼굴과 이름, 소속을 대부분 기억한다. 덕분에 ARCH 내에서 발이 넓고 여러 부서의 소소한 정보나 소문에 빠삭하다. 이 정보력을 이용해 동료들의 임무를 돕거나 가끔 곤란한 상황을 해결하기도 한다.

⤷ 여동생 한정 팔불출. 겉으로는 무심한 척 걔는 걔 인생 사는 거지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여동생 한라온을 엄청나게 아낀다. 라온의 페어인 리암을 마주칠 때마다 우리 라온이 밥은 잘 먹고 다니나?, 요즘 훈련 힘들다던데 옆에서 잘 좀 챙겨줘요 같은 말을 넌지시 건넨다. 리암이 조금이라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 '네가 힘들면 우리 라온이 가이딩은 누가 해주나' 하는 속마음이 얼굴에 드러난다.

⤷ 유라가 좋아했던 하얀색 프리지어 꽃을 보면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그녀의 기일이 되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휴가를 내어 자리를 비운다. 그가 어디에 다녀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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